- 농촌진흥청, 이파리 노란색 띠는 차나무 품종 ‘금다’ 개발
- 기존 품종보다 아미노산 2배 높아 감칠맛 우수… 쓴맛, 떫은맛은 적어
- 국내 녹차 생산의 다양성 확보하는 계기 마련
차나무는 동백나무속 식물로 찻잎은 녹차, 홍차의 재료가 된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국내 녹차 생산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이파리가 노란색을 띠며 맛이 우수한 고품질 차나무 품종 ‘금다’를 개발했다. * 해외에서 노란색 차나무가 개발된 적은 있지만, 국내에서의 개발은 이번이 처음임(노란색 계통이 아미노산 함량이 높고 카테킨 함량이 낮은 고품질 계통)
‘금색 차나무’라는 뜻의 ‘금다’는 국내 자생 차나무 자원 가운데 색과 품질이 독특한 계통을 선발해 개발됐다. ‘금다’는 다른 품종과 달리 클로로필* 함량이 적어 봄에 처음 수확하는 찻잎(첫물차**) 색이 녹색이 아닌 노란색을 띤다. 차를 끓이면 찻물 역시 노란빛이 진하게 돈다. * 광합성에 관여하는 엽록소로 녹색 색소임 ** 국내에서의 찻잎 수확은 연 3~4회 가능, 첫물차는 4월~5월 잎을 따서 제조한 차를 이름
연구진이 찻잎의 감칠맛과 단맛에 관여하는 아미노산 함량을 분석한 결과, ‘금다’는 표준품종인 ‘상목*’보다 테아닌** 1.9배, 아르기닌*** 9.7배 등 총 아미노산 함량이 2배 높게 나타났다. * 농촌진흥청이 2011년 육성한 품종. 표준품종은 국가대표 품종을 뜻함 ** 아미노산의 하나로 스트레스 완화효과가 탁월함 *** 아미노산의 하나로 숙취 해소, 면역기능과 혈압조절 등의 역할이 알려짐
반면, 쓴맛과 떫은맛을 나타내는 총 카테킨과 에피갈로카테킨갈레이트(EGCG*) 함량은 ‘상목’보다 각각 28%, 37% 낮았다. * 유리형 카테킨의 한 종류
찻잎에 아미노산인 테아닌 함량이 많으면 고품질 차로 평가한다. 카테킨은 항산화, 항균 등의 효능이 있으나, 함량이 많으면 관능 평가에서 다소 낮은 점수를 받아 녹차보다 주로 발효차*로 쓰인다.* 발효차는 찻잎에 있는 폴리페놀 산화효소에 의해 산화시킨 차(부분산화발효차(백차, 황차, 우롱차), 완전산화발효차(홍차), 미생물발효차(청태전, 보이차)로 나뉨) ↔ 비발효차는 산화를 방지하고자 찻잎을 따고 난 후 열을 가해 산화효소를 파괴시켜 만든 차(녹차 등)
이번 연구는 우리 자원을 활용해 기존 차나무 잎과 차별되는 색을 지니고, 맛도 우수한 품종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농촌진흥청은 ‘금다’의 균일성, 안정성 등을 평가해 품종 출원*과 함께 관련 특허출원**을 마쳤다. 현재 ‘금다’와 국내 1호 차나무 ‘상목’을 빠르게 보급하고자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기술이전 관련 정보는 농촌진흥청 누리집(www.rda.go.kr → 행정정보 → 입찰공고(번호 3800))을 확인하면 된다. * 품종보호 출원번호: 금다(2024-50) ** 특허출원명(번호): 신품종 차나무 및 이의 육종방법(10-2022-0069902) *** 기술이전(통상실시) 후 묘목 보급 예정
한편, 국내 차 재배면적은 2022년 기준 2,654헥타르(ha), 생산량은 3,581만 톤(M/T)이다*. 차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재배 중인 차나무 품종은 재래종과 일본 품종이 대부분이다. 농촌진흥청은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를 중심으로 추위에 잘 견디고 품질이 우수한 차나무 품종 개발을 추진 중이다.* 2022 특용작물 생산실적(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전지혜 소장은 “고품질 차나무 ‘금다’와 추위에 잘 견디는 ‘상목’ 보급을 통해 국내 녹차 생산의 다양성과 재배 안전성을 확보하겠다.”라며 “앞으로도 특성이 우수한 차나무 품종 개발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