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연구의 추진 배경 및 목적
고교학점제가 운영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생들이 희망하는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과목 선택권이 보장되어야 한다. 그러나 단위학교의 인적·물적 자원이 제한되어 있는 상황에서 개별 학생들의 희망 과목을 충분히 개설하여 제공하는 일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에 교육부 및 시·도 교육청에서는 고교학점제 도입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확대하고 지역 및 학교 간의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공동교육과정에 큰 관심을 기울여왔다. 공동교육과정은 고교학점제 도입과 함께 학생의 과목 선택권 확대 및 지역 또는 학교 간 격차 완화를 위한 대안으로 주목받으면서 크게 확대되었으나, 다른 한편으로 다양한 쟁점들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고교학점제의 본격적인 도입·시행을 앞둔 상황에서, 공동교육과정의 실태 및 쟁점에 근거하여 공동교육과정 개선 방안을 모색함으로써 고교학점제에서의 공동교육과정 운영 내실화에 기여하는 데 목적이 있다.
o 고교학점제 공동교육과정에 대한 이해
본 연구에서는 공동교육과정을 ‘학생의 진로·적성에 따른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단위학교에서 개설하기 어려운 과목을 학교나 교육(지원)청에서 공동으로 개설·운영하고 여러 학교의 학생들이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함께 이수하는 교육과정’으로 정의하였다. 아울러 이러한 공동교육과정의 유형은 수업 방식에 따라 대면수업을 중심으로 하는 오프라인 공동교육과정과 실시간 쌍방향의 원격수업을 중심으로 하는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으로 구분하였으며, 운영 방식에 따라서는 한 학교에서 개설하고 여러 학교의 학생들이 이수하는 거점형 공동교육과정과, 두 개 이상의 학교가 서로 협의하여 과목을 나누어 개설하고 학생들이 교차하여 수업을 듣도록 하는 연합형 공동교육과정으로 구분하였다. 한편, 교육부 및 시·도 교육청의 공동교육과정 운영 정책을 분석한 결과, 교육부는 고교학점제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학생에게 다양한 과목 선택 기회를 부여하기 위한 방법의 일환으로 공동교육과정을 강조해왔으며, 지역 및 학교 간 교육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을 도입·확대해왔다. 17개 시·도 교육청에서는 공동교육과정을 나름의 브랜드로 특화하여 운영하고 있었으나, 시·도별로 공동교육과정의 개념과 운영 범위에 차이가 있었으며, 공동교육과정 세부 지침에서도 지역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공동교육과정의 개설·운영 주체로서 ‘학교’가 강조되고 있었으나, 일부 시·도 교육청이나 교육지원청에서 중심이 되어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사례도 관찰되었다. 또한, 대부분의 시·도에서는 주로 방과 후, 주말, 방학 등에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었으나, 정규 일과 시간 내에 운영하는 일부 지역의 사례도 관찰되었다. 다음으로, 공동교육과정의 질 관리와 관련하여 대부분의 시·도에서는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차년도 공동교육과정 계획 수립에 반영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었으며, 공동교육과정의 활성화와 관련하여서는 일반적으로 학생에게 장비 지원을, 교사에게 수당 지원을, 학교에 운영비 지원을 하고 있었다.
o 공동교육과정 과목 개설 현황 분석
공동교육과정 과목 개설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전국에서 개설·운영된 공동교육과정 과목 8,650개의 데이터를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공동교육과정 개설 과목 수, 참여 학교 수, 참여 학생 수는 모두 크게 확대된 것으로 분석되었으며, 특히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으로 개설하는 과목과 참여 학생의 비중이 최근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특성에 따라서는, 오프라인 공동교육과정의 경우 대규모 학교에서 개설하는 비중이 컸으나,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의 경우 중규모와 소규모 학교에서 개설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