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에서 발간하는 「범죄분석」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10년간 총 10,811명의 살인범죄자 가운데 피해자와의 관계를 알 수 없는 사례를 제외한 총 9,047명 중 피해자가 동거친족인 경우가 1,816명으로 전체의 20.1%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살인범죄자의 1/5 정도가 동거친족을 대상으로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2018년 경찰청 「범죄통계」에 따르면, 살인기수범 350명 중에서 피해자와의 관계를 알 수 없는 76명을 제외한 276명 가운데 동거친족을 살해한 범죄자는 95명으로 전체의 34.7%나 된다. 즉 가족 내 살인의 경우 동거친족에 의해 가장 많은 사람이 살해되었다.
본 연구는 주요 지표범죄의 실태 및 추이를 분석하기 위한 기초연구로서, 한국형사정책연구원에서의 1991년(박순진, 1992), 2003년(박형민, 2003) 및 2008년(강은영・박형민, 2008) 등 다년간 수행한 ‘살인범죄의 실태에 대한 연구’의 후속 연구의 성격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1991년과 2003년에 수행한 연구는 전반적인 살인범죄를 중심으로 분석한 데 비해, 2008년 연구는 전반적인 살인범죄의 실태와 추이뿐만 아니라 연쇄살인, 존비속살인 및 여성살인자를 중심으로 심층 분석하였다. 본 연구 역시 우선적으로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에 상관없이 전반적인 살인범죄에 대한 실태 및 추이를 분석하고,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가족 간의 살인범죄를 보다 중점적으로 분석하였다.
이에 본 연구의 목적은 살인범죄에 대한 전반적인 분석과 함께 가족을 대상으로 한 살인범죄의 가해자-피해자 관계별(배우자, 존속, 비속, 형제자매)로 1)피해실태, 2)범행특성, 3)가해자 및 피해자의 특성을 심층 비교・분석하고, 4)외국의 가정 내 살인사건을 예방하기 위한 정책 등을 조사하여 이에 대한 예방대책 및 형사법적 대응정책을 모색하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