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는 지난 4월부터 매월 17개 시·도와 함께 코로나19 대응에 앞장선 지역 주민을 ‘우리동네 영웅’으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5월에는 부산과 울산, 경상남도의 ‘영웅들’을 발표했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연대와 협력의 정신을 발휘한 지역사회 구성원의 작은 실천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이번 달 코로나19로부터 지역과 주민을 지킨 ‘부산광역시의 영웅’으로는 외출이 어려운 조손가정과 홀몸노인 등에게 반찬을 배달한 부산 동구 자원봉사센터 정정국 씨가 선정됐다.
이와 함께 사비로 저소득 자녀에게 장학금과 방역 물품 등을 전달한 한국자유총연맹 부산동구지회 회장 송규진 씨, 면마스크를 손수 제작해 저소득 노인가정 등에 전달한 새마을부녀회장 김나미 씨도 함께 뽑혔다.
◆ 부산 동구의 ‘슈퍼맨’
부산시 동구 자원봉사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정국 씨는 외출이 어려운 홀몸어르신 등 취약계층에게 월 2회 이상 반찬배달을 하고 있다.
또한 골목길과 오르막길이 많은 동구의 곳곳을 대상으로 주 3~4회, 매월 15회 이상 지역 방역활동을 펼치는 등 그동안 200회가 넘는 방역을 실시해 동구의 코로나19 예방에 기여하고 있다.
아울러 정서적 안정을 위해 공기청정에 효과적인 ‘이끼액자’와 마스크 등을 제작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관내 이웃들에게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올해부터 동구 자원봉사센터에서 시작한 비대면 환경미화 ‘빗자루 챌린지’에도 동참해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등 우수 자원봉사자로서 모범을 보이며 관내 비대면 자원봉사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빗자루 챌린지’는 마을건강센터 ‘보건지킴이’를 시작으로 인근의 친한 이웃을 지목하면 지목받은 주민은 빗자루로 자택 앞과 주변 골목길 청소 후 인증사진을 올리고, 다음 주민을 지목해 청소를 이어가는 릴레이 활동이다.
이처럼 ‘동구의 슈퍼맨’으로 불리며 지역 곳곳을 봉사활동으로 누비는 정정국 씨는 “특히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관내 조손가정과 홀몸 노인에게 반찬을 배달하면서 안부를 확인할 때면 더욱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는 형편이 어려운 할머니가 고마운 마음에 꼬깃 꼬깃 쌈짓돈을 쥐어주거나, “길이 미끄러우니 운전 조심하라”, “비오는 날은 오지마라” 등 자신을 걱정해주는 정겨운 전화에 가슴이 뭉클해지기 때문이다.
그럴때마다 돈 받고 하는 일이 아니라며 손사래를 치고 오지말라는 말은 오히려 자신을 기다리는 것이라 생각하며, 오늘도 정정국 씨는 부산 동구의 골목길과 오르막길을 오르내리며 봉사활동에 나선다.